How I have started painting.

다른 작가들도 그런 것처럼 나 역시 그림을 그릴 때면 그 순간에 나의 모든 생명 현상을 집중한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 나는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듯하다. 나는 보통 밑그림이나 별도의 스케치 없이 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 즉흥적으로 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물론 나의 모은 그림은 모두 내 삶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고 내 삶의 모든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나는 삶 자체를 예술이라고, 그림은 삶의 여러 흔적을 보여주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는 꿈속 같은 묘사가 들어있을 것이고 어느 부분에는 상상이 지배할 수 있으며, 또 어떤 부분에는 현실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매 순간의 상황에 따라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그림은 쓰지 않고 그리는 일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Like other artists, I concentrate all of my vital phenomena when I paint. It seems as if I am doing nothing, thinking nothing. I usually start a painting without making initial outlines or separate rough sketches, so I feel as if I am painting extemporaneously at the moment of painting. Naturally all my paintings come from the experiences of my life and are closely related to every part of my life. I think that life is itself art and that painting is a tool to reveal various traces of life. There are in some of my paintings dreamy descriptions, while imagination can dominate in some parts, and reality can be at work in others. The I of today paint the I of yesterday. In this sense, as I live a life in accordance with the circumstances of the moment, painting can be a diary that I paint instead of writing.